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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yon/Life

변화의 물결.

2주 동안 나에게는 변화의 물결이 크게 일렀다.

삼십년 넘게 불려진 나의 네이밍이 바꼈다는 것이었다.

작성하는 시점에서는 석 달 전 쯤이지만 오월 초경 직접 법원에 가서 개명 신청을 하는 날.

그 날의 떨림은 아직 잊을 수가 없다. 

처음으로 간 법원에서의 긴장감. 그리고 개명 후의 이름이 잘 못 신청 될까봐 수 없이 고쳐쓴 신청서까지.

그렇게 나의 서류는 무심히 앉아서 일하던 여성 직원분에 의해 접수가 되었다.

그리고 매일 법원 사이트에 들어가서 진행상황이 되었나? 하는 의구심에 확인해 보았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.

두 달이 지날 무렵엔 조금 지친 상태가 되었다.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보면 빨리 되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두 달이 넘는 시간을 

기다린 분은 없었던 것 같았다. 

괜히 지방법원에 왜 이리 안 해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.

그랬던 지난 날 중에 무심히 저녁에 일을 하다가 쳐다본 휴대폰에 문자가 하나 와 있었다.

'뭐지' 하는 마음에 확인 해 본 문자는 법원에서 온 문자였다.

나의 재판은 개명 말고는 없었으므로 순간 직감이 들었다.

'허가 결정'

드디어 나의 이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.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리던 판결이 나왔고

문자를 확인하고 가족들에게 먼저 이 소식을 알렸다.

집에 오자마자 법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다시 확인 해보니 

붉은색 글씨로 새겨진 개명결정등본 송달과 함께 아랫줄에 표시된 '종국 허가' 까지

한편으론 기뻤지만 뭔가 미묘복잡한 느낌이 들었다.

아직 새 이름은 가족들이 불러주긴 하지만 아직은 어색한 느낌이 들고 나도 입에 착 달라 붙지 않아서 였던 것 같다.

그렇게 기다리던 등본이 오는 날. 나는 부랴부랴 나갈 채비를 마치고 관할 구청으로 향하였다.

뭔가 발거음은 조금 무거웠지만 나의 표정은 밝았던 것 같았다.

등본으로 받은 서류를 들고 가서 구청에 구비된 서류를 작성하고 신분증과 함께 제출 하니

5분도 안 되어서 접수가 되었다.

그리고는 언제쯤 처리가 될지 궁금하기도 하였다. 그러던 중 오늘. 

구청에 신고한 개명신고가 처리 되었다는 문자를 받았다.

3달 정도 기다림이 나에게는 이전의 이름을 버리고 새 이름으로 살 수 있도록

모든 국가 기관에 정리가 되었다.

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이제는 새로운 삶을 살아야 되겠다는 마음이 든다.

오래 기다림의 끝이지만 새 이름의 삶은 변화가 일어지는 그런 삶이 된 것 같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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